4년 가까이 찾아다니던 책

2017. 3. 29. 01:27:: Review /동인지

2017년 3월 3일 작성했던 글. 몇 줄 추가.

번역은 이쪽.




2013년 8월작의, 작가분이 진작에 웹에 공개하기도 했던 책이지만

오늘에서야 드디어 손에 넣었네요. 샀다, 구했다가 아니라 손에 넣었다는 표현이 이렇게 맞아떨어지는 감각은 처음이에요.


새삼 십수번은 넘게 본 내용이지만 읽다가 몇번 지렸습니다.

마우스로 그냥 스크롤을 내리면서 볼 때는 받지 못했던 전율감이

손으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해졌습니다.


웹판에서는 그냥 회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표지의 독백도

미세한 양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포장지에 싸여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손에 들고 나서야 촉감으로 깨닫게 됩니다.

삶에 매너리즘이 오고 있었는데 살짝 울 만큼 감동해 버렸습니다.


제 마음 속의 마유는 병든 친구도 있고 사랑스런 친구도 있고 심약한 친구도 있고, 여러 세계 속에서 여러 명이지만

공통된 하나의 뿌리는, 이 책의, 되돌아 갈 수 없는 곳까지 올라와버린

붉은 거미줄을 쥐고 있는,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도 미쳐버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 마유에요.


이걸로 1년은 더 싸울 수 있어.


    


마유를, 귀여워해 주시겠어요?

다른 아이와의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마음에 들어 주셨을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마녀도 될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마유,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우후후... 계속... 계속...

귀엽게... 좀더 귀엽게...

져버리면.. 칭찬받을 수 없어... 져버리면...

마유만을 봐 주세요... 평생 그대로... 같이

다른 아이... 봤어?

마유 외에는 보면 안 돼요

마유만을 보고 있어요

마유를 계속 봐 주세요?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 텐데...

좀 더... 좀 더 마유를 묶어도 괜찮아요? 원하시는 만큼...

절대로 떨어지고 싶지 않아... 마유의 모든 것을 받아 주세요...

당신의 몸도 마음도 전부 마유만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