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 천둥

2020. 6. 28. 00:03:: Library/번역
































































c95에서 나온 서클 미나소코사지키의 카나데 책.


그야말로 아이돌로서의 하야미 카나데 그 자체인 호텔 문사이드와는 전혀 다른 곡이지만, 두번째 싱글 If 역시 다른 의미로 하야미 카나데다운 곡이었다. 이쪽은 쓰고 있던 가면을 반쯤 벗고 입속으로 우물거리며, 다른 누구에게 들려주는 노래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속삭임이라고 할까. 원래 좀 울 것 같은 목소리기도 하고, 그 시선의 끝에 있을 바다 같은 눈동자를 한 사람을 생각하면, 십중팔구 이쪽도 울어버리게 돼서 그리 자주 듣지 않는 곡이었지만, 이 책을 옮기면서 며칠새 지난 반년간 들었던 것 몇 배는 들었다. 일(?)이니까 좀더 냉정한 마음으로 듣고 있었지만 역시나 울어 버렸다. 


혹여 다른 길을 고르고, 다른 삶의 방식을 지녔더라면, 하고 씁쓸하게 후회하는 그녀에게, 자신은 어떤 카나데 씨라도 사랑한다고,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해지도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녀를,


딩신의 과거도, 미래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녀를 생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