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7. 00:44ㆍ:: Library/번역
*사람에 따라 보기 좋지 않은 내용일 수 있으니 주의*
C94에서 나온 서클 요가도장의 프레데리카 책.
이 책의 세계관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는 별로 덧붙이고 싶지 않으니 넘어가고,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라는 아이돌 말인데.
흔히 광기의 화신이나 기어오는 혼돈 쯤으로 취급당하는 프레데리카지만,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공식에서도 여러 번 흘려 주고 있다. 데레스테 카나데 커뮤에서 시키와 아스카를 수습하는 것도 그렇고, 레이지 레이지 이벤트에서의 프레데리카 특훈 대사로 프레데리카를 다시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작가분들 중 최고의 시키프레 권위자(?)도 여기에 충격을 받아서 작품을 한번 다 갈아엎기도 했고.
덕분에 프레데리카의 이상한 언동과는 별개로 정말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미궁으로 남았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바보인 게 한바퀴 돌아서 사실은 천재라는, 선악과 호오의 구별이 없는 순수한 상태라는 설이 있고. 반대로 사실은 겁쟁이에, 싸움이나 실패가 무서워서 그런 언동으로 스스로를 감추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개인적으로 전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 나한테 있어서 프레데리카는 태양 같은 존재니까 - 순수하다는 것은 의외로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했다. 순수라는 것을 모든 것을 포함하지만 아무 것도 아니다. 목적 없는 의지 같은 것이라고 할까. 아마 순수라는 것은 모순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일 것이다. 그리고 프레데리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