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칠 인 도쿄 후편

2022. 9. 22. 00:15:: Library/번역

 

C100에서 나온 서클 요가도장의 녹칠 책. 전편은 이쪽.

나야 아사쿠라 토오루라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애저녁에 포기하긴 했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책 중에선 이 이상으로, 아, 아사쿠라 토오루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감탄했던 적이 없었다. 

인간이랑 외계인이랑 서로를 전혀 이해 못해서(의사소통이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싸우는 옛날 SF소설이 몇 개 있었지. 아사쿠라 토오루는 그 앞에서 아주 평범하게 자기 할말을 늘어놓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라드 때의 물벼룩에 대한 감상도 그렇고, 이 애는 자아가 확고해서 그런건지 인식이 희미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차이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질러버리는 사람이니까. 소꿉친구들이 토오루에게 홀딱 반해 있는 것도, 그 과하게 좋은 얼굴도 있겠지만 그 초연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혼자서 비장한(?) 마도카가 못 미더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웃음). 오랜만에 혀를 빼물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