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tcher in the Lie

2022. 7. 3. 19:06:: Library/번역

SSF4에서 나온 서클 즈이고우카의 마미미 책. 거의 원작 커뮤 그대로의 대사에 그림만 그린 듯한 내용이지만, 그 원 커뮤를 인상깊게 본 사람으로서는 대단히 감명깊은 작품이었다.

샤이니 컬러즈가 다른 아이마스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점을 커뮤의 내용이라고 할 때, 그 특성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에모이」겠고, 그 에모이를 이 게임의 그릇 안에서 가능할 때까지 응축한 게 녹칠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녹칠 내고 싶어서 그동안 어떻게 참았지, 싶을 정도로. 녹칠에 대한 호오를 떠나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아이들 커뮤에서 비슷한 에모이를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것이 마미미의 퍼플 미라쥬였다. 마미미 말고도 비슷하게 에모이한 이야기 두셋씩은 있을 테지만, 이쪽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녹칠과 연관시켜 얘기하자면, 「한때 투명했던 우리들」이라는 녹칠의 캐치프레이즈가, 퍼플 미라쥬 트루엔딩 커뮤(PURPLE)의 첫 대사 「그건 투명했던 나에게, 처음으로 색이 생긴 순간이었다」와 어슷하게 맞물리는 느낌. 녹칠 쪽은 한때 투명했던 우리들이 더이상 투명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름다우면서도 한켠으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마미미 쪽은 색을 입게 된 때가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했던 때가 아니라 당신이 나를 찾아주었을 때라는 것이 참으로 에모이했다. 에모이, 음. 만능의 단어로군.

이 책에서도 몇번이나 반복하는 2019년에 나오는 「멀리 돌아가자」는 커뮤의 제목과 내용이, 4주년 라이브에서 나온 미래에 쓰는 편지까지도 이어지는 것에 놀랐다. 새삼스럽지만 멀리 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