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시

2021. 11. 27. 01:32:: Library/번역

 

 

조금은 다른 반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대사 몇 개나 인칭(보쿠, 키미)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완전히 똑같은 이야기였다. 원작인 양지의 시가 실린 ZOO라는 단편집은 국내에는 고요한숨에서 일곱번째 방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개인적인 감상은 별로 재미없었다. 역겹게 쓰려고 고생한 거 같은데 이 장르는 이정도는 보통이지. 밥 먹으면서 읽었다. 애니로도 몇 편 나왔다는데 그 쪽은 못 봤다.

 

이런 이야기에 시키와 아스카는 참으로 나이스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익스텐드 월드 아스카와 메리 배드 유토피아의 시키가 나온 지금은 좀더 다른 바리에이션도 생각나지만. 세계를 멸망시킨 것은 (오리지널) 시키였고 아스카는 시키를 죽이고 세계멸망을 막을지 시키를 구할지 고민했다던가. 무수히 쌓여 있는 자신의 스페어를 발견하고 과거를 깨달은 아스카에게, 네 오리지널은 참으로 멋지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어, 너는 어떻게 할래? 라고 묻는 시키라던지.

 

 

딴얘기지만 작가 이름을 보고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누구더라? 누구지? 하고 한참 고민하다가 포기했을 무렵에야 이 사람 그 사람이잖아?! 하고 눈이 튀어나올 만큼 놀랐다. 내 정신과 의사한테도 못할(전에도 말했지만 그런 사람 없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