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5. 20:34ㆍ:: Library/번역
1편은 이쪽.
인간에게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객관성이 없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중요하지 않아도 자신한테는 그 스타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거기에 손을 대면 자기가 아니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시오노 나나미, 로마 세계의 종언).
하야미 카나데는 휘어지느니 부러지고 마는 유형의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에 한번 크게 부러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바닷가에서 아이돌이 되기로 결정했을 때 함께 결심한 것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감추고 휘어질 수밖에 없더라도 진정한 자신만은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꺾을 수 없다는 긍지였을 것이다. 그 금색 눈동자에 깃든 긍지야말로 하야미 카나데라는 인간의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포기와 도피와 거짓말로 쌓아올린 긍지마저도 언젠가는 부러지고 실망할 날이 온다. 모든 것에 지쳐서, 내가 아닌 것으로 사랑받기보다는 차라리 나로서 미움받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녀는 나에게 말해 주었다. 어떤 카나데 씨라도, 나는 좋아한다고.
그것은, 구원이었다.
어느 카나후미 작가님의 말대로, 슈카나는 조금 불안정하고, 선택지에 따라서는 헤어지는 결말이나 배드 엔딩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카나후미의 후미카씨는, 절대로 자기 쪽에서 손을 놓지 않는 사람이다. 설령 카나데가 뿌리치고 거절한다고 해도, 강제로라도 해피엔딩으로 직행시켜 버릴 수 있는 사람.
사기사와 후미카는 하야미 카나데를 만나지 못했어도 그럭저럭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을 것 같다고 전에도 어디선가 말한 적 있지만, 역시 카나데를 안 이후의 인생은 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야미 카나데라는 이야기로부터, 그녀 역시 이야기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써내려가는 즐거움을 새로 배웠을 테니까.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역시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