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4. 06:28ㆍ:: Library/번역
서클 호시노우미의 카오리x프로듄느 책 7권째. 마지막 편.
장편에는 장편 그 자체로 갖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데레 동인지에 관심을 갖게 한 나의 싫어하는/좋아하는 프로듀서씨도 그렇고, 화이트하트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코이카제 시리즈도 그렇고, 하나의 세계관으로 몇년에 걸쳐 이정도 분량의 작품을 그리게 만드는 원동력에는 정말로 감탄하게 된다. 노래 하나로 53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를 그릴 수가 있단 말인가. 소설도 아닌 만화를.
장편은 특히나 (완결된다는 전제 하에) 처음과 마지막의 메시지의 균질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감탄하면서 전편을 뒤돌아보았던지. 가장 감탄했던 것은 시로가사쿠(하얗게피어 3)에서 시로니사쿠 (1)의 '동료로부터의 한마디' 를 회수한 것. 이런 식으로 지나가듯 한 이야기를 용케 회수한 것이 한둘이 아닌 작품이다.
시라유키 프로듀서도, 아마 여태까지 읽은 작품 중에서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고 좋아하게 된 프로듀서였다. 초반에는 이거 카오리보다도 프로듀서의 이야기 아니야? 하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가 주역이라고 할만한 시로가사쿠 편(3)은 이 이야기 전체에서도 두번째로 좋아하는 편. 다른 이야기라면 주역 아이돌의 이야기를 잡아먹어 버릴 정도의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이기에 더욱 카오리의 이야기가, 카오리가 선택한 길이 돋보이게 되는 것이 더욱 감탄스럽다.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이렇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책을 읽은 것이 얼마만인지.
이후에는 새로운 프로듀서와 새로운 카오리씨로 책을 그리시는 모양. (사실 그동안도 다른 카오리 이야기 책이 두 권 나왔었다) 역시나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