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eeze>

2018. 1. 24. 23:09:: Library/번역





































































































C93에서 나온 서클 호시미타이의 시키 책.


이 작가분 책 앞으로도 계속 사겠지만 번역은 안해. 못해. 

이분 책 읽기는 6권째, 번역은 3권째 하면서 느낀 건데 이분이 책에서 쓰는 어휘, 분명하게 말해서 좀 다르다. 단순히 나랑 안맞는 게 아니라 정말로 보통이랑 달라. 원문을 읽어 본 사람은 알 거다. 덕분에 엄청나게 의역을 했다.


데레마스에 얘는 왜 아이돌을 하고 있나 싶은 아이들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격일 친구가 시키일 텐데. 시키 책을 꽤 여럿 읽으면서 이런저럭 해석을 보아 왔지만, 언제나 특이한 각도에서 접근해오는 이 서클답게 이 책의 해석도 신기했다. 


척 봐도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어오지 못한 듯한 시키인만큼, 시키가 아이돌에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게 만드는 원천은 '싫증나지 않는 인간' - 주로 프레데리카나 미나미 - 이고, 거기서 시키가 상처입거나 치유받는 이야기가 시리어스 시키 이야기의 주된 플롯인데.

이 책에서의 시키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에서 흥미를 갖는다. 물론 여기서도 다른 사람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는 계기에 지나지 않고, 시키나 정을 붙이게 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종종 자기가 이룬 것들을 내일 다 잃어버려도 상관없다는 듯, 자존감이 없는 대사를 던지는 시키이기에 이 변화는 꽤 큰 거다. 시키의 인간관계라는 것이 대체로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만큼 시키의 정신건강상으로는 이쪽이 훨씬 건강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뭔 말을 하는건지 나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