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8. 15:13ㆍ:: Library/번역
서클 소녀유전자의 3부작 마지막 권. 1부와 2부는 이쪽.
읽는 것도 작업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읽는 쪽으로는 아무래도 고어체가 많아서...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이나 어미가 많아서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 싶었던 구간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사도 좀 미묘해서 이게 카에데 씨 대산가 치에리 대산가.. 하고 사흘 동안 그것만 고민하느라 한 페이지도 진도를 못 나간 부분도 있다. 사실 지금도 100퍼센트 확신이 안 가서 아예 내가 받은 인상처럼 애매하게 번역해 버릴까, 했다가 아무래도 작가분이 그런 중의적인 해석을 의도하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넘겼다. 틀렸으면 죄송합니다.. (그러니 원본을 읽읍시다. 메론북스 dl판으로 절찬 판매중.)
2편에서 옷 질감과 색감을 최대한 살리려고 일부러 컬러로 스캔했더니 아무래도 웹에 올리기에는 너무 지저분해서, 이번엔 질감을 좀 죽이고서라도 깔끔하게 그레이스케일로 스캔했다. 배포 목적으로는 이 편이 더 나은 것 같지만 콜렉션의 일환으로써는 지저분해도 디테일을 살리는 게 낫고...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내용적으로는 아무래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시키프레슈코를 넣기보다는 린을 재등장시켰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대로는 린이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3권이나 되어서야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보다는 1권부터 복선을 깔아웠던 인물을 등장시키는 게 플롯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엔딩도 좀 더 어두운 내용이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건 오롯이 작가분의 영역이니 내가 참견할 여지는 없다. 이정도 되는 작품이면 감상을 하고 싶지 비평을 하고 싶진 않아서.
읽는 데 들인 고생이 아깝지 않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