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4. 03:06ㆍ:: Library/번역
키리토이치 님의 카에미나 동인지.
애니메이션 기반의 스토리라는 점, 카에데가 미나미에게 조언을 해 주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작년 5월 MBF 5에서 내신 '"어른과 아이의 경계'" 의 후속작쯤 되는 작품으로 보인다.
...~보인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물론 그 책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 신스테 갈 수 있었으면 캐리어 들고가서 사왔을텐데... 과거로 돌아가면 이분 책을 사놓지 않았던 나에게 배빵을 먹이겠어.
등장인물이 이런 식이면 보통은 미유x카에데 - 미나미x아냐 식으로 교차하는 구조로 엮을 텐데, 미나미를 사이에 두고 미유-카에데-미나미-아냐의 병렬 구조를 세운 점이 독특했다. 자격증 따기가 취미일 정도로 여러 것들에 관심을 보이는 미나미의 성격을 단순히 노력파로 해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와 어른 사이의 경계에서 초조해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여 공식에서 비춰주지 않지만 설득력있는 일면을 파고드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았다. 드물게 망가지는 모습 없이 어른스럽고 선배다운 얼굴을 보여주는 카에데씨도, 세 사람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재확인하며 다시 한 번 또다른 의미로 '어른'이 되지 않으셨을지.
후반부의 번역은 좀 자신이 없다. 이분답지 않게 대화 주제가 여러 번 바뀌기도 하고, 단서가 나중에 나오기도 하고. 원문의 이질감을 그대로 살릴까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고칠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 중간쯤에서 멈춰 버렸다.
4.10 번역 일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