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8. 00:28ㆍ:: Library/번역
가희정원 18에서 나온 서클 요가도장의 니노미야 아스카 책.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최근에 읽은 글보다 더 잘 쓸 자신이 없어서, 몇 마디를 그대로 인용한다. 박수현, 한겨레21 1253호, 누구라도 미워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젊음을 버텨내는 동안 불가피하게 느끼기 마련인 불안, 외로움, 자괴감 등 심적 고통은 공격적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그것은 방향을 돌리지 않으면 주인을 해친다. 이때 그 어두운 감정이 달라붙을 바깥의 기둥이 필요하다. 하여 젊은이는 자꾸만 그것을 투사할 대상을 물색한다.
젊은이는 자기 불행의 원흉으로 지목할 타인, 자기 불행을 대신 책임져줄 타인을 찾아헤맨다. 친구, 부모, 교사, 사회, 때로는 세계 전체, 그 누구든 자기 불행의 탓을 그에게 돌리고 그를 원망하면서 허다한 괴로움을 잊는다. 무엇보다 괴로움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자책과 자신이 결국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벗어버린다……"
"……젊은 시절은 “자기 밖에 놓인 수수께끼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너무도 커다란 수수께끼인 그런 나이, 또한 다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감정, 자신의 혼란, 자신의 가치 등을 놀랍게 비추어주는 움직이는 거울에 불과한 그런 바보 같은 서정적 나이”란다. 젊은이는 자신을 너무나 알고 싶으나 그 무엇보다 알기 어렵다. 자기 자신은 가장 매력적이지만 진정으로 난해한 수수께끼다. 하여 자기에게 과도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바깥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성장은, “내가 부당함에 보복하려 했던 모든 곳에서, 마침내 잘못을 저지른 책임자로 색출해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을 때 이루어진다……"
축하해, 아스카쨩. 합격이야. (시키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