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마 마유」의 죽음

C92에서 나온 서클 아몬드나베의 마유 책.

마유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려면 두 가지 설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하나는 프로듀서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아이돌이 되었지만, 아이돌이기 때문에 프로듀서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모순.

하나는 마유의 운명의 사람은 프로듀서이지만, 프로듀서의 운명의 사람은 마유가 아니라는 절망.

이 두 가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표현해 주신 작가분께 경의를 표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렴풋한 생각일 뿐, 마유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이 핵심을 제대로 말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제목도 그렇고 전작이 전작이기에(그쪽도 배드엔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는 마유가 그랬듯이 죽음을 각오하고까지 있었기에 한동안 할 말을 잃고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실로 한 줌의 먼지 안에 깃든 공포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