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색의 마법 (미나미)

2017. 4. 9. 17:26:: Library/번역






































































































취미가 자격증 취득이라는 점, 일에 진지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사려깊은 성격이라는 점, 어른과 소녀 사이에 어중간하게 걸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보통은 모범생 같은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그 사이의 갭모에 정도가 묘사되는 미나미지만


그런 미나미의 속성을 딱 한 마디로 압축하면 '향상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작가분들이 비껴가는 그 주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미나미가 아이돌이 된 계기와 아이돌로서의 성장, 다른 사람들이 미나미에 대해 내리는 평가에까지 녹여내는 이 내공은, 역시 (내가 아는 한) 미나미를 가장 사랑하는 작가분인 이 분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개인적으로는 러브라이카 작가분들도 이 책은 꼭 한번 천천히 자세하게 읽어보셨으면 한다. 관계의 방향도 리듬도 다른 백합책에서 이 주제를 다루면 굉장한 걸작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능력이 있는 작가분들도 없지 않고.


미나미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읽어내지 못하는 독자라도 미나미를 다시 보게 할 것은 틀림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이 칼라 사쿠라의 사족에도 살짝 썼지만 개인적으론 이 작가분은 에로도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스토리텔링 능력이나 핵심 주제를 짚어내고 풀어내는 능력이 좀 저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아마 돌아다니는 19금 책들의 후기만 번역이 되어 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림체가 예전 동방 그리던 시절에서 지금(2017년) 스타일로 변해가는 과도기에 있는 작품인 관계로 그림은 몇 군데 눈에 걸리는 곳이 있지만, 이분의 닛타 미나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가장 잘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분(과 미나미)에 대한 평가가 이런 계기로나마 좀 바뀌었으면.




아마 스스로의 이야기도 창조해 낼 능력이 있는 프로 작가가 2차창작 동인지를 그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돈 벌려고.

2)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3)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어서.


1은 모르겠지만 2, 3의 목적으로는 완벽한 책이 아닐까.


내가 굳이 이 책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