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기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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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터 피규어 케이스들
반년 전쯤 일이지만 늘 그렇듯이 하야미 카나데 굿즈나 동인지들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타오바오에서 알터제 미스틱 던 하야미 카나데 피규어 조명 케이스를 발견했다. 굿즈를 험하게 다루는 성격이라 피규어들 먼지쌓여 가는 채 방치해 둔 것도 미안해서 시험삼아 별 기대없이 주문했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몇달쯤 전 후미카랑 란코도 주문해 보았다. 놓고 보니 꽤 괜찮아서 사진 몇 장. 중국산이라 걱정했지만 포장을 상당히 깔끔하게 보내준다. 완충재도 확실하게 되어있고 지문방지용 라텍스 장갑+지문닦이 천까지 넣어준다. 아크릴도 코팅지가 너무 깔끔하게 붙어있어서 요령 없으면 이거 벗기는 시간이 조립시간의 절반을 넘을 정도. 나중에야 요령을 깨달았지만 같이 들어오는 긁개(?)로 가장자리를 살살 긁어서 최대한 천천히 벗기면 쉽..
2022.01.08 -
걸작은 걸작으로 태어나는가: 울려라 유포니엄
2015년 7월 4일 작성했던 글. 다음달 신神의 귀환을 앞두고 전혀 다른 장르(애니)긴 하지만 버금가는 작품 하나를 되돌아보았다. 이것만으로도 신성모독을 느끼기에 여기까지만. 걸작은 걸작으로 태어나는가 : 울려라! 유포니엄 1. 서 :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2. 세계와 주인공 1학년들 3학년들 아오이 코사카 레이나 취주악부 3. 현실성의 의의 타마코마켓 케이온 4. 걸작은 걸작으로 태어나는가 1. 서 :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1화에서 이 대사를 보고 처음 생각했던 점은 '꽤 노골적으로 가는구나'였습니다. 엔딩에서 대놓고 청춘이나 고양감이라는 단어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애니 좀 봤다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전개를 물흐르듯 예상할 수 있을만한 대사라고 할까요. 새로 들어온 루키 1학년들이 3류 취주악부를 ..
2017.08.27 -
시간은 연속적인가 단절적인가: 만화와 動畵(애니메이션)의 차이
2014년 8월 1일 작성했던 글. 서론: 베르그송과 바슐라르 베르그송(1859~1941)과 바슐라르(1884~1962)는 둘 다 손댄 분야가 좁지 않은 철학자입니다만, 둘을 붙여서 이야기하면 역시 '순수지속'과 '인식론적 단절'로 대표되는, 연속과 비연속의 시간 논쟁이 이야깃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베르그송 재미없는 이야기이니까 후딱 하고 지나가자면, 플라톤-데카르트-칸트로 이어지는 합리주의적 인식론의 철학사조에 반기를 들고 나온 것이 베르그송입니다. 베르그송이 보기에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은 사물들을 불연속적으로 단절하여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체적인 틀에 맞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시광선에 존재하는 무수한 색을 빨주노초파남보로 명명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실제 무지개는 색 사이에 구분이 없듯이,..
201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