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네 곁에서

2017. 10. 5. 16:03:: Library/번역










































































C92에서 나왔던, 서클 팀 타테가미의 슈카나 동인지. 무수정본 암호는 푸른 일번성. ㅎㅌㄴㄹ 설정이지만 그림으로 된 묘사는 없음.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어, 하고 놀랐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슈카나는, 뭐랄까, Happily ever after에도 썼지만, 좀 서로 서로가 필요할 때만 서로를 찾는, 그런 연인이라기보다는 섹파(..) 같은 관계라는 이미지였다. 지금도 S급으로 꼽는 유리사탕도 그런 퇴폐적인 이미지를 극적으로 살린 작품이었기에 한눈에 반해 버린 것이기도 하고. 

아마 이 책이 시작되기 직전의 슈코도 비슷한 생각이었을 텐데, 어느샌가, 하야미 카나데라는 인간의 내면에 불타고 남아 있던 불씨에 데어 버린 게 아닌가 싶다. 하야미 카나데는, 예전에는 불타고 있었으나, 이제는(겨우 17살 주제에) 타고 남은 재 안에 불씨가 몇 개 남은, 그런 사람일 것 같지만, 그 불씨만으로도 상대방을 타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한 인간이니까.

동반xx 할 것 같은 이미지라는 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슈코는 귀찮아서 그런 짓도 못할 것 같은 이미지지만, 그건 그동안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스스로 버려 버렸기 때문이고, 얻을 수 없지만 스스로 버릴 수도 없는 일을 만나면 어떤 짓을 해서라도 얻고 싶어하는 성격이라는 편린이 조금씩 보인다.  하야미 카나데야 더한 인간이고.